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천재성을 보였습니다. 그는 작업에 몰두하며 인상주의의 빛, 고전주의와 사실주의의 색감, 인체의 움직임이 만드는 여러 구조까지 다양한 예술 실험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예술 실험으로 만들어낸 매혹적인 화풍 속엔 특별한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건 바로 당시 사회의 부조리함인데요. 예술적 실험과 사회적 비판을 동시에 담아낸 이 화가의 이야기. 함께 보실까요?
미술, 천부적인 재능
그림을 즐겨 그리던 어린 드가는 물체가 가진 형태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특히 데생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며 인체가 가진 균형, 구조를 정확하고 섬세하게 그려내었죠. 그의 스케치를 보며 사람들은 '사진' 과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체를 더욱 깊이 관찰하다.
< Dance Class at the Opera, rue Le Peletier>,1872
드가는 인체가 가진 구조와 형태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며 많은 동작이 요구되는 '발레'에 매료되었습니다. 발레의 화려한 무대가 아닌 무대를 이루는 무용수의 동작을 깊이 관찰하며 수천 장의 스케치와 드로잉을 통해 인체 움직임 속 포착되는 연속성을 분석했죠. 그의 이러한 관찰은 점차 집착적으로 변했습니다.
아름다움 속 숨겨진 이면
<Deux danseuses>,1879
드가의 집착에 가까운 관찰은 아름다움 속 감춰둔 발레의 이면까지 보게 했습니다. 당시 상류층의 사교 현장이던 발레 공연장은 아름다움 뒤 부조리함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Waiting>,1880-82
특히 어린 무용수들에게 접근하는 후원자들과 늘 고된 연습으로 지친 무용수들의 피로한 모습까지 작품 속에 고스란히 그려내었죠.
전통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구도
<The Orchestra at the Opera>,1870
드가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차별화된 시각을 선보였는데요. 정적이고 설명적이던 전통적 구도에서 벗어나 잘려나간 구도, 객석에서 바라본 구도, 순간 포착된 장면 등 다양한 구도의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 관점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인상주의가 맞을까?
<Ballet Rehearsal>,1873
다양한 시도와 관찰, 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 관점을 구축한 드가는 인상주의 화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상 이것에 대해 애매한 지점도 존재합니다. 드가는 인상주의 전시에 많은 작품을 출품했지만 스스로 ' 나는 인상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인상주의만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모네와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화가들과 달리 빛과 색 변화에 집중하지 않고 형태, 구도에 더욱 많은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가 포착한 움직임에 따른 빛의 변화, 빛의 색감은 인상주의 풍을 대표할 만큼 아름답게 담겼습니다.
완벽주의자, 에드가 드가
<운동장의 세 명의 무용수>,1880
또한 완벽주의자 드가는 작은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끊임없이 수정했고 모델의 움직임을 포착한 드로잉만 수천 장이 될 만큼 움직임에 집착하고 관찰했습니다. 아름다움을 넘어 모든 이상과 현실, 그 모든 것을 담은 드가. 사실 그는 그림을 통해 부조리했던 사회 문제를 보다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오늘은 천재적인 성향과 끊임없이 탐구하는 관찰자의 시선을 통해 완벽한 예술을 선보인 에드가 드가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의 작품 속 담긴 수많은 이야기는 ‘아름다움의 이면’을 성찰하고, 예술이 가진 힘과 진실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이것만으로도 드가의 작품이 많은 이에게 인정받는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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